1.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에 AI가 필요한 이유
산업현장에서의 안전관리는 작업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이며, 기업 운영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안전관리는 인력에 의존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넓은 작업 공간과 다양한 위험 요인이 혼재하는 환경에서는 인간의 주의력만으로는 모든 사고를 예방하기 어렵다. 작업자의 부주의, 피로, 그리고 순식간에 벌어지는 사고는 예측과 통제가 어렵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산업현장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AI는 CCTV 영상, 환경 센서,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한다. 특히 기존에는 파악이 어려웠던 ‘사각지대’에서의 작업자 행동이나 장비의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유리하다. AI 기술이 산업안전에 적용되면서, 기존의 수동적 감시 체계가 능동적·예측형 안전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2. AI 기반 위험 감지 기술의 작동 원리
AI가 현장 내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영상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이다. 이는 CCTV나 드론 등에서 수집된 실시간 영상에서 작업자의 자세, 위치,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하여, 추락 위험, 보호장비 미착용, 허가되지 않은 구역 출입 등의 이상행동을 자동으로 식별한다. 예컨대, 일정 높이 이상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 중인 근로자를 AI가 인식하여 관리자에게 경고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웨어러블 센서를 활용한 생체정보 기반 감지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의 헬멧, 조끼, 신발 등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심박수, 체온, 움직임의 속도 및 방향 등을 수집하며, 이 데이터를 분석해 탈진, 실신, 쓰러짐 등의 위험 상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특히 AI는 수집된 데이터로부터 평소 작업자의 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상값을 빠르게 인지함으로써, 현장에서의 긴급 대응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3. AI와 안전관리자의 역할 변화
AI 기술의 도입이 안전관리자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역할의 전환과 협업 구조의 형성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기존의 안전관리자는 주로 순찰, 확인, 보고서 작성 등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업무를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나, AI가 이러한 업무를 실시간 자동화함으로써, 관리자는 보다 전략적이고 분석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예컨대, AI가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알람을 전송하면, 관리자는 그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한 조치를 판단 및 실행하게 된다. 또한 AI 시스템은 각종 데이터를 자동으로 기록 및 요약하여 제공하므로, 관리자 입장에서는 보고서 작성에 소요되던 시간을 절약하고, 보다 정교한 안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기술을 다룰 줄 아는 안전 관리자’가 핵심 인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AI 시스템을 운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 요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 스마트 산업안전의 미래 전망
AI 기반 산업안전 시스템은 단순한 감시 단계를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를 예측하고 사전 대응하는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사고 이력, 작업 환경, 날씨, 작업자의 생체 정보 등을 통합 분석함으로써, “지금 이 조건에서는 사고 확률이 높다”는 판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예측형 안전관리는 사고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더불어 자율안전 시스템의 도입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AI가 위험 신호를 감지했을 경우,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서, 시스템이 직접 작업을 중단시키거나, 음성 안내를 통해 작업자에게 경고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일부 대기업 및 정부 주도의 스마트건설 시범사업에 적용 중이며,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정부의 스마트안전 보조금 및 기술 지원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향후 산업안전은 사람의 경험과 AI의 판단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며,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정밀한 안전관리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