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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 우리 기억의 겹

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 우리 기억의 겹

1. 도시 속에서 잊힌 공간들이 말을 걸어온다바쁘게 움직이는 도시 속에서도문득 고요함이 들리는 지점이 있다.무너진 담벼락, 폐쇄된 공장 창고,출입이 통제된 옛 건물의 입구 앞.모두가 그 앞을 무심코 지나치지만나는 그런 공간 앞에서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그곳은 방치된 채 남겨졌지만, 전혀 비어있지 않기 때문이다.도심 속 방치된 공간들은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니다.누군가의 기억과 흔적을 품은 채서서히 잊히고, 조용히 방치되어 왔다.나는 그런 장소를 마주할 때마다그곳에 쌓인 시간과 감정의 겹을 상상하게 된다.이 도시의 하루하루가 빠르게 바뀌는 동안,그 장소는 시간을 껴안은 채 멈춰 있었다. 2.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장소에 감정이 남아 있었다 지금 내 주변에도 그런 공간이 있다.예전에는 상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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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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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사라진 공간, 감정은 더 크게 들렸다

소리가 사라진 공간, 감정은 더 크게 들렸다

1. 소리가 사라진 순간, 감정이 말하기 시작했다누군가는 조용한 곳을 찾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하지만 나에게 조용함은 단순히 평온함이 아니라,내 안의 감정이 크게 울리는 순간이기도 하다.소리가 사라진 공간은 외부 자극이 사라진다는 뜻이고,그 순간 내면의 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커지기 때문이다.말이 끊기고, 소리가 멎고,공간이 무언가를 표현하지 않을 때,감정은 그 틈 사이를 헤집고 올라온다.이건 단순한 정적이 아니다.마치 음악이 멈춘 후 울려 퍼지는 여운처럼감정은 그 고요한 틈에 자신의 목소리를 새긴다.나는 이런 공간을 두려워하면서도 자주 찾게 된다.마음의 미세한 움직임이조용한 공간에서는 아주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2. 아무런 소리도 없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예전에 한 번,사람이 아무도 없는 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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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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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은 날, 찾게 되는 장소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은 날, 찾게 되는 장소

1. 침묵이 필요한 날이 있다사람은 누구나 말이 필요 없는 날이 있다.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은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그건 대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밀려오는 날이다.누군가의 말이 위로가 되지 않고,오히려 작은 소리 하나에도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그럴 때는 말보다 공간이 필요한 날이다.그 감정은 꼭 슬픔에서만 오지 않는다.지침일 수도 있고, 과부하된 기분일 수도 있다.혹은 말로 풀어낼 수 없는 어떤 불안이 마음을 가득 채웠을 수도 있다.그럴 때마다 나는 늘 어떤 장소를 떠올리게 된다.사람이 많지 않고,풍경보다는 공기의 결이 느껴지는 공간.그곳에서는 누군가 나를 향해 말을 걸지 않고,그저 함께 조용히 있어줄 뿐이다. 2. 말보다 공간이 나를 이해할 때 말은 감정을 설명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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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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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광야 극장, 유령 마을에서 들려온 바람의 무대

몽골의 광야 극장, 유령 마을에서 들려온 바람의 무대

1. 아무도 없는 마을, 무대는 여전히 살아있다몽골이라는 이름에는 언제나 바람이 떠오른다.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초원과 거칠게 울리는 공기.그 속에,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는 나도 모르게 그곳을 마음속 지도로 표시했다.폐허가 된 마을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간헐적으로 닿는 이유는그곳이 단순히 ‘버려진 공간’이 아니라어느 순간부터 바람이 공연을 시작한 무대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나는 아직 그곳에 가지 않았다.하지만 사진 속, 영상 속 그 마을의 분위기를 마주할 때면항상 똑같은 질문이 떠오른다.“왜, 사람들은 떠났을까?”“그리고 왜, 그 자리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을까?” 2. 무너진 집 앞에서 펼쳐지는 침묵의 연극 폐허가 된 공간을 바라볼 때면그곳에서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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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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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차탈회윅 유적, 선사시대 폐허 위의 삶의 흔적

터키 차탈회윅 유적, 선사시대 폐허 위의 삶의 흔적

1. 아직 도달하지 않았지만, 오래된 시간 속으로 들어갈 준비터키의 넓은 평원 한가운데,유럽과 아시아의 문명이 만나는 아나톨리아 고원에아주 오래전 사람들의 흔적이 고요히 남아 있다.그 이름은 차탈회윅(Çatalhöyük).처음 이 유적의 사진을 보았을 때,내가 놀란 것은 건물의 크기가 아니라사람의 존재감이 가득한, 조용하고도 진한 흔적이었다.지금까지 인류가 남긴 주거지 중가장 오래된 정착지 중 하나로 알려진 이곳은9,000년 전의 삶이 그대로 발굴된 채 보존되어 있다.지붕 위로 드나들던 생활,벽면을 장식했던 회화,매장 풍습과 일상 도구들까지.그 모든 것이 지금 이곳에 ‘폐허’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내게는 신비로움보다 어쩐지 가슴 찌릿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2. 무너진 집터에 서면, 그들의 삶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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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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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메테오라 수도원, 잊힌 암벽 위에 남겨진 신의 자리

그리스 메테오라 수도원, 잊힌 암벽 위에 남겨진 신의 자리

1. 하늘과 가장 가까운 절벽 위, 수도원의 흔적그리스 중북부 테살리아 지방의 평원 끝자락.우뚝 솟은 기암괴석 위에 세워진 수도원 군락이 있다.이곳은 바로 메테오라(Meteora).그리스 정교 수도사들이 하늘에 가까운 곳에서세속과 단절된 영적 수행을 위해수백 년 전부터 하나둘 수도원을 지어 올린 곳이다.총 24곳의 수도원이 건설되었지만,지금은 6곳만이 활동 중이거나 복원되어 있으며,나머지는 시간이 흐르며 폐허가 되었거나자연에 의해 일부만 남아 있다.이 중 몇몇 폐허 수도원은관광객이 아닌 조용한 산책자나감정의 조각을 찾는 이들에게만 소리 없이 열린 공간이다.활동 중인 수도원까지는차량과 도보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도달할 수 있다.폐허로 남아 있는 일부 수도원은정규 탐방로에서 벗어난 암벽 위에 남아 있으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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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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