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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더미 속 피어난 생명– 태백 폐공장 주변 생태기록

시멘트 더미 속 피어난 생명– 태백 폐공장 주변 생태기록

🟩 1. 공장의 굴뚝이 멈춘 자리에 핀 들꽃 하나태백의 폐공장은 멀리서 보면 거대한 콘크리트의 폐허처럼 보인다.검게 그을린 굴뚝은 이미 오래전에 연기를 멈췄고,건물 외벽은 갈라진 채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나는 그 거대한 구조물 앞에 서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이토록 무거운 잔해 속에서도 생명이 자라날 수 있을까.그러나 발밑을 내려다본 순간, 그 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금이 간 시멘트 틈 사이로, 들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아무도 가꾸지 않았고, 아무도 지켜보지 않았을 그 꽃은그저 자신의 순서에 따라 조용히 피어났을 뿐이다.태백 폐공장은 죽은 공간이 아니었다.그곳은 인간의 흔적이 사라진 뒤,자연이 다시 스스로의 리듬을 회복하는 장소였다.이곳은 산업 유산 생태여행의 진정한 시작점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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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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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박물관 뒤편, 잊힌 숙소에 남겨진 하루– 버려진 광부의 흔적에서 마주한 기록

🏚 석탄박물관 뒤편, 잊힌 숙소에 남겨진 하루– 버려진 광부의 흔적에서 마주한 기록

🟩 1. 박물관을 지나 골목으로 발을 들이다태백의 석탄박물관은 어릴 적 교과서 속 산업화의 현장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광부의 헬멧, 까맣게 묻은 작업복, 그리고 퇴근 사이렌 소리.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박물관 담장 너머 골목에 숨겨져 있었다.그곳엔 오래된 숙소 하나가 있었다.지붕은 일부 무너져 있었고, 담장은 금이 가 있었다.정면에는 '○○관사'라는 희미한 팻말이 걸려 있었지만,지금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곳이 되었다.나는 조심스레 그 골목으로 들어섰고, 그 순간 공기가 바뀌는 걸 느꼈다.박물관이 '기록된 기억'이라면,이 숙소는 '살았던 기억' 그 자체였다.석탄박물관 폐허 뒤편의 공간은,태백 감성 여행지로서 누구도 안내하지 않는,그러나 가장 진실한 장소였다. 🟩 2. 작은 방 하나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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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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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곶자왈의 숨결 속에서– 제주도의 잊힌 마을, 폐가에서의 하룻밤

🌿 곶자왈의 숨결 속에서– 제주도의 잊힌 마을, 폐가에서의 하룻밤

🟩 1. 곶자왈 깊은 곳, 길이 끊긴 자리에서 만난 폐가곶자왈은 제주도에서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숲 같지만 숲이 아니고, 습지 같지만 사막처럼 마른 곳도 있다.나는 지도에도 없는 길을 따라 걷다가, 문득 폐허가 된 집 하나를 만났다.지붕 일부가 내려앉은 오래된 초가였고, 담장은 이끼로 뒤덮여 있었다.처음엔 누구의 집이었을지 상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마당 가장자리에 놓인 작은 돌의 배치나, 문 옆에 달린 종이 아직도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누군가의 생활이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곶자왈 폐가 여행은 그런 식으로 시작되었다.예고 없이 다가온 폐허, 그러나 그곳은 공포보다 ‘감정’을 먼저 안겨주는 공간이었다.제주도 감성 마을이라 불리는 동네들이 화려하게 변해갈 때,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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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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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 속의 그래피티 – 예술인가 낙서인가

🎨 폐허 속의 그래피티 – 예술인가 낙서인가

🟩 1. 버려진 공간 위에 덧칠된 누군가의 외침사람이 떠난 공간은 고요하다.그 고요함은 종종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묘한 위로를 주기도 한다.나는 어느 날, 외곽에 버려진 폐건물 안으로 들어섰다.창문은 깨지고, 벽지는 뜯겨 있었으며, 천장에는 낡은 형광등이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그런데 그 벽 한쪽에, 눈에 띄게 선명한 색의 그림이 남겨져 있었다.붉고 파란 물감이 섞인 강한 곡선, 그리고 알아볼 수 없는 글자.이질적이었지만 이상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그것은 누군가의 흔적이었고, 어쩌면 외침이었다.폐허 속 그래피티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풍경.낡은 건물 벽화는 그 건물이 무너진 뒤에도 여전히 살아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나는 그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듣기 위해서, 이해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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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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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함을 대하는 방식– 일본 폐허 여행지와 한국 폐허의 문화적 차이

🖋 고요함을 대하는 방식– 일본 폐허 여행지와 한국 폐허의 문화적 차이

🟩 1. 폐허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어떤 이는 폐허를 위험하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이는 아름답다고 말한다.이 두 말이 동시에 성립될 수 있다는 걸 나는 일본과 한국의 폐허를 마주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일본은 폐허를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자체를 하나의 ‘기억 공간’으로 보존하거나, 예술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려 한다.일본 폐허 여행의 매력은 거기 있다. 다 끝나버린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엔 여전히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반면, 한국에서는 폐허가 종종 ‘정리되어야 할 것’으로 분류된다.사람이 떠난 공간은 곧바로 철거되거나 가림막으로 덮여버리기 일쑤다.그래서일까. 한국에서 폐허를 찾는 건 ‘우연의 순간’이어야 하고, 그 우연은 곧 사라질 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고 있다.한국 폐허 문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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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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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떠난 마을, 나만의 필름 사진을 담다– 전북 진안 마이산 아래 빈집촌 감성 여행

🖋 사람이 떠난 마을, 나만의 필름 사진을 담다– 전북 진안 마이산 아래 빈집촌 감성 여행

🟩 1. 시간이 멈춘 골목에서, 조용히 나를 만났다마이산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평화롭다. 누군가는 그 산의 형상을 신비롭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기묘하다고 표현하지만, 나에게 마이산은 늘 조용한 속삭임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그 산을 내려다보는 곳,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길가에 ‘그 마을’이 숨어 있다.지나가는 이도 없고, 표지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상하게도 그곳에 끌렸다. 어쩌면 한때 사람들의 웃음이 흐르던 담장과, 누군가 매일 쓸던 마당, 그리고 문을 열고 나올 것 같은 빈집들이 나를 부른 걸지도 모른다.나는 카메라를 들었지만, 그것은 기록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조용히 걷고, 들여다보고, 느끼기 위한 도구였다. 바람은 가볍게 흘렀고,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조심스레 내 발끝을 비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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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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