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zuug25 님의 블로그
close
프로필 배경
프로필 로고

anc-zuug25 님의 블로그

  • 분류 전체보기
    • 폐허속 감성 여행
    • AI현장 안전
  • 홈
볼리비아 기차무덤, 멈춘 철 위에서 나를 마주하다

볼리비아 기차무덤, 멈춘 철 위에서 나를 마주하다

1. 사막 끝에서 만난 멈춘 시간볼리비아 우유니(Uyuni) 외곽,하늘과 땅 사이를 붉게 물들이는 햇살 아래,무수한 기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달리지도 않고, 소리도 없이사막 한가운데 녹슨 채로 버려진 철덩어리들이조용히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이곳은 ‘기차무덤(Cementerio de Trenes)’이라 불린다.19세기 말, 우유니가 광산 수출의 거점이던 시절을 지나산업이 무너지자 기차들은 그대로 이곳에 놓여졌다.지금은 움직임 없이 멈춘 시간의 잔해로 남아 있다.2025년 방영된 tvN 〈지구마블 세계여행〉 15회에서도이 장소가 짧게 등장했다.출연진들은 실제로 기차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UYUNI’라 적힌 구조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방송은 스쳐 지나갔지만,그 장면 하나로도 이 공간의 정지된 감정은..

  • format_list_bulleted 폐허속 감성 여행
  • · 2025. 7. 16.
  • textsms
풍경이 아니라 감정을 찍고 싶었다

풍경이 아니라 감정을 찍고 싶었다

1. 카메라를 들었지만, 풍경은 피사체가 아니었다사진을 처음 찍을 땐‘예쁜 풍경’을 담고 싶었다.빛이 좋은 시간, 구성된 프레임, 배경의 대칭성.모든 것이 기준에 맞아야 만족스러웠다.하지만 언젠가부터그 프레임 안에 들어 있는 내 감정이 더 중요해졌다.바람이 불던 날의 쓸쓸함,붉은 하늘 아래 혼자 선 감정,낡은 의자에 앉아 잠시 머무른 마음의 온도.나는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니라내 감정을 찍고 싶었다.내 안에서 스쳐가는 순간들을 기록하는 방식이카메라가 되었을 뿐이었다. 2. 카메라는 결국 나를 향하고 있었다누군가를 위한 장면을 찍는다는 건어떤 감정의 연출을 필요로 한다.하지만 혼자 폐허를 걷거나,고요한 골목을 지나며 찍은 영상은늘 나를 위한 장면이 되었다.거기에는 설명도 자막도 필요하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

  • format_list_bulleted 폐허속 감성 여행
  • · 2025. 7. 16.
  • textsms
그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나를 울렸다

그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나를 울렸다

1.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삶의 잔향폐허를 처음 찾았을 땐 단지 ‘낡은 장소’라고 생각했다.기둥이 무너지고 창문이 깨진 공간은, 그저 시간이 만든 구조적 흔적 같았다.하지만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어느새 이곳에도 누군가 살았다는 사실이 느껴진다.아이의 키를 재던 문 틈,벽에 남은 사진 액자의 자국,주방 구석에 아직 남아 있는 찻잔 하나.그런 사소한 흔적들이 오히려사람이 떠났다는 사실보다, 한때 이곳에 살았다는 사실을 더 진하게 남긴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나는 이상하게 울컥한다.그건 공감이나 슬픔이라기보다는어디서도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밀도 같은 것이었다. 2. 삶의 흔적은 무너져도, 감정은 남는다 한 집 안을 돌아보다가거실과 침실 사이의 좁은 복도를 지나는데벽 쪽에 걸렸던 시계가 멈춰 있었다.바늘은..

  • format_list_bulleted 폐허속 감성 여행
  • · 2025. 7. 15.
  • textsms
낡은 계단 위에서 생각한, 시간과 나의 속도

낡은 계단 위에서 생각한, 시간과 나의 속도

1. 오래된 구조물 위에서 흐르는 건 나뿐이었다낡은 계단을 오르다 보면가끔은 발걸음보다 더 큰 감정이 따라오곤 한다.금이 간 콘크리트, 삐걱거리는 나무,부서진 난간을 붙잡고 올라가면서 나는 자주 생각했다.이 계단은 지금껏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속도를 견뎠을까.나는 지금 얼마나 바쁘게 오르고 있는 걸까.이 계단의 낡음 앞에서나는 문득 내 삶의 속도에 대해 자문하게 되었다.우리는 흔히 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 낡은 구조물은 말없이 나에게 속삭인다.“천천히 올라와도 괜찮다”고.그 말에, 나는 처음으로 숨을 고르게 된다. 2.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이다빠르게 걷는다고시간이 덜 아픈 것은 아니다.느리게 간다고 해서게으른 것도 아니다.나는 이 계단 위에서시간이란 ‘수치’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이..

  • format_list_bulleted 폐허속 감성 여행
  • · 2025. 7. 14.
  • textsms
고요가 말을 걸어올 때, 나는 비로소 멈췄다

고요가 말을 걸어올 때, 나는 비로소 멈췄다

1. 멈춘다는 건 가끔은 살아낸다는 뜻이다사람들은 늘 움직인다.무언가를 향해, 누군가를 위해,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듯 바쁘게 흘러간다.나 또한 한동안은 그런 속도 속에서 존재를 유지해 왔다.멈추면 흐름에서 밀릴까 봐,멈추면 쓸모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어느 날,말 한 마디 없이 조용한 공간에 앉아 있던 순간이 있었다.그곳에서 들려온 건누군가의 말도, 나의 내면의 목소리도 아니었다.그건 ‘고요’였다.그리고 그 고요가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지금은 멈춰도 괜찮다”고. 2. 고요는 침묵이 아니다, 가장 솔직한 대화다고요하다는 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다.오히려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상태다.나는 그 조용한 틈에서내 안에 있던 복잡한 생각들이 하..

  • format_list_bulleted 폐허속 감성 여행
  • · 2025. 7. 13.
  • textsms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내가 가장 선명해졌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내가 가장 선명해졌다

1. 사람이 사라진 풍경 속에서 나를 마주하다우리는 대부분 ‘사람 많은 곳’을 기준으로 삶을 구성한다.말을 건네고, 눈을 마주치고, 반응을 주고받으며 존재를 확인한다.하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오히려 나 자신이 또렷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예를 들어,오래된 폐공장 한쪽 벽에 비친 내 그림자,사람이 떠난 오래된 골목 끝에 혼자 서 있을 때나는 묘하게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감각이 선명해졌다.누군가에게 보여지지 않아도,아무에게도 설명하지 않아도,그 조용한 장소가 나에게 말해주었다.“지금 이 순간, 너는 분명히 여기에 있다”고.그건 소음 없는 확신이었다. 2. 고요한 공간은 나를 숨기지 못하게 만든다혼자 남겨진 폐허나 아무도 없는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처음엔 편안하지만 ..

  • format_list_bulleted 폐허속 감성 여행
  • · 2025. 7. 12.
  • textsms
  • navigate_before
  • 1
  •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
  • 18
  • navigate_next
공지사항
전체 카테고리
  • 분류 전체보기
    • 폐허속 감성 여행
    • AI현장 안전
최근 글
인기 글
최근 댓글
태그
  • #소득연계 상환(ICL)제도
  • #핼러윈 코스튬 준비 완벽 가이드
  • #청년 근속 인센티브
  • #국민취업 지원제도
  • #청년 미래 적금
  • #핼러윈 DIY 꿀팁 6가지
전체 방문자
오늘
어제
전체
Copyright © 쭈미로운 생활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JJuum

티스토리툴바